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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작성자 마리아의집
작성일 2012-02-20 (월) 19:38
분 류 이야기톡
ㆍ조회: 2655  
마리아의 집에서 지낸 동안의 느낌과 생각

이곳 마리아의 집에서 3개월 정도 지내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이곳 마리아의 집에 입소했을 때 기분은 그렇게 좋진 않았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처음보는 사람들과 지내야한다는 자체가.. 낯을 많이 가리는 나에게 있어서는 어려운 숙제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소한 후에 몇주동안은 마리아의 집 식구들과도 쉽사리 이야기를 하며 어울릴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난 더욱더 내 마음을 꽁꽁 숨겨두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나에게 다가와주고 먼저 손을 뻗어준 식구들과 선생님, 또한 수녀님들의 작은 관심으로 인해서 나의 마리아의 집 생활은 처음 때보다 편해지고 먼저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생활습관과 성격등이 수녀님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점차 변화되는걸 느끼게 되었다. 정말 마리아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베푸는 것이 무엇인지, 또 공동체 생활에서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도 배우게 되었다. 비록 마리아의 집에 입소하게된 계기를 남들에겐 당당히 자랑할 수있지는 않지만 딱 한가지 말할수 있는건 나처럼 상처가 많고 힘든 생활과 마음에 아픈기억들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홀몸이 아닌 뱃속에 생명이 있어서 더욱 남들에게 말을 할수 없어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곳, 마리아의 집을 알려드리고 싶다.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의 치료를 할수 있는 마리아의집을 말이다. 미혼모라면 고민하지 말고 따뜻한 관심과 사랑과 나를 진심으로 보호해주며 든든한 버팀몫과 울타리가 되어줄 마리아의 집을 찾아오면 좋겠다.

미혼모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부끄럽다기 보다는 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가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떳떳한 한 생명의 부모일 뿐이다. 비록 양육과 입양의 두 갈랫길에 서 있지만 당신의 선택에 누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기를 위해, 미혼모 당신의 선택만이 최고의, 최상의 선택이 되는것이니...

혼자서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며 눈물 흘리는것보단 마리아의 집에서 따뜻하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계시고, 다른 미혼모들의 슬픔과 고민들을 자기 자신의 일처럼 같이 아파하고 슬퍼해주시는 수녀님들과 선생님들을 만나뵈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온과 따뜻한 온정을 느끼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짧으면 짧고 길면 긴시간이였던 3개월동안 나를 친가족처럼 편하게 따뜻하게 대해주신 수녀님과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입양을 보내면서..

 

나에게도 힘든시기 있었다. 양육과 입양의 두 개의 길이 나를 더 힘들게 한 것 같다. 모든 미혼모들도 이 마음은 나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모성애가 없는 부모라 할지라도 아기를 낳기 위해 10달동안 몸속에서 아기를 키우고.. 달수가 차서 아기를 낳을 때,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모든 엄마들의 마음은 180도 바뀌게 되는 것 같다. 모든 부모가 비록 같은 생각일수는 없지만 나의 경우는 아기를 키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해서.. 아기를 키울수가 없게 되었다. 더군다나 아기가 몸이 조금 아파서 인큐베이터안에서 3일동안 치료를 하게 되었을 때 그때도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내가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우리 아기가 아플일도 없을텐데..후회가 너무 많이 되었다.

아기가 퇴원하고 2주동안 아기와 함께 했던 시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정이란 것이 더욱더 두렵고 무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하루 아기와 지낼때마다 자꾸만 아기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매우고 아기를 키울 여유도 되지 않지만 아기를 내 곁에 두고 싶단 욕심도 점점 커지게 되었다. 그래도 결국엔 아기를 위해서 입양을 선택하게 됐다. 그 이유는 물론 아기가 자기를 낳아준 친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것이 행복일수도 있지만 아기가 점점 커가면서 그 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뒷받침을 제대로 못해준다면 아기는 더욱 힘들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부모님을 만나게 된다면 내가 해줄수 없는것들을 우리 아기에게 해주고 나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아기가 행복해할 것을 생각하니 내 마음속에 있던 이기적인 욕심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의 행복을 위해 입양을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를 입양보내게 된 당일. 울지 않겠다고 웃으면서 보내주겠다는 다짐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보듬어 주고 사랑해줬던 나의 하나뿐인 아기인데 떠나보내야 하는 날이 되니 눈물이 계속 흘렀다. 한번의 실수와 철없던 사랑으로 만들어진 새 생명.. 나의 피붙이.. 아기도 엄마와 헤어지는걸 느꼈는지 한번도 운적 없는 아기가.. 눈물을 흘리면서 서럽게 울었다. 비록 아기는 말을 못하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것 같았다. 아기가 떠난후 며칠동안 눈물만 흘리면서 아기 생각만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마음아프고 힘들고 슬펐던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았다. 나의 사랑하는 아기는 지금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

 

   

입양을 보내고 난후 지금의 나의 생활..

 

아기를 입양보낸지 벌써 한달 반 정도가 되었다. 지금은 나의 생활이 그럭저럭 좋아진 편이다. 식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수녀님들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빨리 회복된 것 같다. 또한 우리 아기가 입양가기 전 마지막으로 아기를 다시 볼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보게 된 우리 아기.. 헤어진지 일주일하고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몰라보게 건강히 자란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우리 아기도 엄마가 온걸 아는지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이번엔 울지 않았다. 오히려 행복했다. 우리 아기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보살펴주실 새로운 부모님이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하느님께 너무나 감사드렸다. 아기와 이별하는 순간까지도 나는 웃으면서 아기와 약속을 했다. 열심히 살겠다고 너를 위해 기도해 주겠다고.. 엄마가 혹시 나중에라도 우연히 너와 만나게 될 기회가 생기게 된다면,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그때까지 우리 아기 건강히 잘 지내고 우리 둘다 힘내서 행복해지자고 약속을 했다. 근데 그 말에 대답하듯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자기는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라도 하는 듯 무표정으로만 있던 아기가 갑자기 웃어주니깐 힘이 났다. 설령 우리 아기를 영원히 볼수 없더라도 나는 우리 아기와 약속한 것들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끝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

마리아의 집에서 퇴소한 지금도 나는 우리 아기와 했던 약속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중이다. 사람이 180도 바뀌기란 쉽지 않지만 변화하려는 노력과 과정이 있기 때문에 삶이 더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지난 3개월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 과거들을 중요시 생각하지 않는다. 인생이란 과거를 들추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앞으로 변해가고 나아갈 미래를 보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며 해결책인 것 같다. 끝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그 새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미혼모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미혼모라는 명칭은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이름이 아니다. 비록 저마다 각기 다른 아픔과 고통이 있겠지만 생명을 죽이는보다 그 생명을 지켜낸다는 자체가 아름답고 존경해야 할 것들이다. 아기를 낳아서 양육하는 부모라면 그 아기가 행복할수 있도록 많은 사랑을 주고, 만약 입양을 생각하며 아파하는 미혼모가 있다면, 아기는 키울수 없지만 그 아기의 행복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주고, 이번일로 인해서 새출발을 해서 아기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면 좋겠다. 내 자신이 열심히 사는 것이 아기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저마다 아픔과 상처가 많은 미혼모들은 부디 용기와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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