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직업교육으로 '홀로서기'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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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리아의 집 작성일2010-05-06 11:17 조회3,3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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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0-05-06 07:58
[앵커멘트]
사회적 냉대와 무관심 속에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미혼모 가정을 돌아봅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눈빛을 반짝이며 커피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표정이 진지합니다.
고3 때 아이를 낳아 5년째 홀로 키우고 있는 김아영 씨.
조만간 '바리스타'가 되어 카페에서 일할 생각에 가슴이 벅찹니다.
벌이가 시원찮은 단순 서비스 직종에서만 일하다 처음으로 전문직 기회를 얻었습니다.
[인터뷰:김아영(가명), 미혼모]
"어린이집 시간을 보고 하려면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니까. 일단은 알바 밖에 할 수 없죠."
이처럼 미혼모가 전문적인 직업 교육을 제공받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실제, 10명 가운데 4명이 양육보다는 취업을 더 원할 정도로 일자리 찾기는 미혼모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입니다.
특히,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 미혼모에게 취업의 문턱은 더욱 높습니다.
졸업장이 없으면 아르바이트조차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미혼모]
"공부는 하고 싶은데 사람들 시선도 있고, 일하는 것도 중퇴를 했기 때문에 일하는 곳에서는 받아주는 데가 별로 없어서..."
일자리를 구했어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곳이 부족해 일에 전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인가받은 미혼모 생활 시설은 전국 10여 곳에 불과하고 2년 이상 머물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권희정,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
"직업 교육도 좀 다양화 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아이와 엄마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주택지원까지 통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혼모가 된 책임은 본인에게 있지만 사회적 냉대와 허술한 안전망은 사회의 책임입니다.
저출산 시대, 미혼모와 그들의 자녀들까지 생각하는 정책적 배려가 아쉽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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