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번지 - 200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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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리아의 집 작성일2010-03-09 09:27 조회4,940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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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집 소식
춘천 교구 사회복지회 자선 바자회에 참가
지난 9월 14일-15일, 효자동 교육원 앞마당에서 춘천교구 사회복지회가 주최한 자선 바자회가 열렸다. 마리아의 집은 기증받은 옷들과 수녀님들이 만든 카드, 묵주, 잼,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였다. 특히 수공예품인 토기 제품과 실크 쇼올, 수직 지갑 등은 타일랜드 롱카이에 있는 착한 목자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센타에서 농촌의 빈민 여성들이 직접 만든 제품으로 바자회에 오신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구입해 주셨다. 수익금은 마리아의 집과 타일랜드의 가난한 여성들을 위해서 쓰인다.
자아성장 피정-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기
9월 16일부터 17일 이틀에 걸쳐 식구들은 백 인순 선생님의 지도로 자아성장 피정을 가졌다. 자존감과 자신감의 고취를 위한 이번 피정에서 식구들은 자아개념과 원동력, 나의 성격 고찰, 가족의 성향 이해하기 등의 강의를 듣고 작업, 나눔과 명상과 피드백, 기도와 봉헌시간을 가졌다. 나눔시간에 솔직하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에서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한 식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추석은 역시 즐거워
9월 20일-22일은 추석연휴.
민족대이동의 시기에 집에 갈 수 없었던 식구들은 수녀님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미사에 참석하였다. 돌아가신 조상들을 기억하면서, 제대 앞에 정성스레 차려진 차례상과 향 올리기, 흥겨운 국악 미사곡은 낯선 종교적 의식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였다. 또 먹고 놀고 푹 쉴 수 있었기에 추석은 역시 즐거워!
예쁜 공주님이 탄생했어요!
새벽 3시 반쯤, 마리아의 집 천사 방에서 때아닌 웅성거림이 일었다.
식구들의 목소리가 다급하다.
"수녀님, 선희(가명)가 이상해요!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는데요."
선희는 32살의 정신지체자로서 마리아의 집에 머물고 있는 임신 9개월의 식구다.
"선희 몇 살이예요?"라고 물으면 어김없이 "다섯살" 하고 대답하는 그녀, 가끔 잠이 덜 깬 탓인지 아침에는 밥을 안 먹겠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만나는 사람에게 "밥 먹었어?" "어디서 자?" "뭐 해?" 라는 똑같은 질문을 해대며 사랑스럽게 살던 그녀에게 이 꼭두새벽에 무슨 일이 생겼다!
"예정일이 아직 20여일이나 남았는데..." 아무래도 선희의 일이라 예측할 수 없다.
달려가 보니 선희는 오줌 싼 아이처럼 진땀을 흘리고 있고 이불이 젖어있다.
이미 양수가 터진 것이다. 급히 119를 부르고 있는 사이 식구들이 소리친다.
"아기가 나온 것 같아요!"
엉거주춤 앉아있는 그녀의 바지 한쪽이 불룩 튀어 나와 있다.
"이게 뭐야?!" 사람들을 향하여 검은 눈을 더 크게 뜨고 있는 그녀의 이 한 마디는
질문인지? 감탄인지? 바지를 내리고 아기를 꺼내는 손이 떨린다. 아기가 새파랗다. 엉덩이를 때려 보았다. 한참만에 으앙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그런데 오늘 따라 119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건지... 수녀님들의 심정은 일각이 여삼추다. 기다리던 119 대원들이 도착하고 탯줄을 자르고 아기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주고... 드디어 구급차에 실려 아기가 먼저 병원으로 갔다.
이젠 선희를 데리고 병원으로 갈 차례다. "안 가! 안 가!" 달래고 위협해도 막무가내다. "선희야, 병원에 애기 보러 가야지?" "애기?" 그제서야 순순히 차에 오른다.
도착하니 아기는 체온이 내려가서 응급조치 중이었다.
이번에는 봉합수술을 하기 위해 한차례 실랑이가 벌어졌다. 낯선 사람들에 두려움을 느낀 탓이리라. 옷을 붙잡은 손에 힘을 준다. "선희, 예쁜 브래지어 사주어야겠네" 달래며 옷을 벗기던 수녀님이 말했다. 그녀가 덧붙였다. "빨강색!" 수술을 마친 그녀가 잠든 모습을 지켜보던 수녀님의 얼굴에는 미소가 인다.
2002년 9월 13일 금요일, 이렇게 선희의 딸은 세상에 태어났다.
닷새 만에 퇴원한 아기를 보고 벌쭉벌쭉 웃던 선희,
그녀의 아기는 입양기관으로 갔다. 아기가 가던 날 선희는 울었다. 그리고 지금은 선희도 집으로 갔다. 그녀가 가고 없는 지금, 그녀의 단순함과 순수한 미소를 기억하는 우리들은 '한 사람은 온 세상보다 더 소중'함을 깨달으며 그녀와 아기가 이 사회에서 따뜻이 받아들여져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지난 9월 찾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익명: 케익 1 / 익명: 음료수 1상자
익명: 음료수 3상자 / 익명: 음료수 1상자
요셉의원: 과일 1상자, 쇠고기
보건소: 떡 2상자, 과자류
시청: 참치 19세트 / 시의회: 쌀 20kg 4포
강원사회복지 협의회: 참치 45세트
대한사회복지 : 참기름 6병, 들기름 2병
익명: 쥬스 1상자 / 미래전기 사장: 배 1상자
한승수 국회의원: 김 1박스
김경애: 고춧가루 10근
지난 9월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명순, 익명, 김연미, 박상숙, 백숙희, 이의섭, 권인무
이한영, 이은숙, 이옥배, 박현경, 익명, 김태연, 허승구
신은경, 김용배, 김태숙, 송주연, 박인구, 김은정, 장희숙
김명자, 배용하, 김윤희, 김태연, 전부청 김도희, 김용기,
오음전, 이백은, 서재민, 익명, 홍순애, 김순원, 강윤희,
이현애, 정규설, 김범석, 권수미, 이향란, 이은해, 엄애란
성가정입양원, 대한사회복지회, 김영권, 박광혜, 박연숙,
이한영, 홍정미, 조병준, 김택용, 이영남, 서정래, 매리앤
대한사회복지회, 안종관, 박미향, 성가정입양원, 유명희,
박지혜, 김정임, 춘천교도소
후원해 주실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기업은행/ 126-011699-01-011/ 마리아의 집
지로번호/ 7609938
춘천 교구 사회복지회 자선 바자회에 참가
지난 9월 14일-15일, 효자동 교육원 앞마당에서 춘천교구 사회복지회가 주최한 자선 바자회가 열렸다. 마리아의 집은 기증받은 옷들과 수녀님들이 만든 카드, 묵주, 잼,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였다. 특히 수공예품인 토기 제품과 실크 쇼올, 수직 지갑 등은 타일랜드 롱카이에 있는 착한 목자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센타에서 농촌의 빈민 여성들이 직접 만든 제품으로 바자회에 오신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구입해 주셨다. 수익금은 마리아의 집과 타일랜드의 가난한 여성들을 위해서 쓰인다.
자아성장 피정-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기
9월 16일부터 17일 이틀에 걸쳐 식구들은 백 인순 선생님의 지도로 자아성장 피정을 가졌다. 자존감과 자신감의 고취를 위한 이번 피정에서 식구들은 자아개념과 원동력, 나의 성격 고찰, 가족의 성향 이해하기 등의 강의를 듣고 작업, 나눔과 명상과 피드백, 기도와 봉헌시간을 가졌다. 나눔시간에 솔직하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에서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한 식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추석은 역시 즐거워
9월 20일-22일은 추석연휴.
민족대이동의 시기에 집에 갈 수 없었던 식구들은 수녀님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미사에 참석하였다. 돌아가신 조상들을 기억하면서, 제대 앞에 정성스레 차려진 차례상과 향 올리기, 흥겨운 국악 미사곡은 낯선 종교적 의식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였다. 또 먹고 놀고 푹 쉴 수 있었기에 추석은 역시 즐거워!
예쁜 공주님이 탄생했어요!
새벽 3시 반쯤, 마리아의 집 천사 방에서 때아닌 웅성거림이 일었다.
식구들의 목소리가 다급하다.
"수녀님, 선희(가명)가 이상해요!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는데요."
선희는 32살의 정신지체자로서 마리아의 집에 머물고 있는 임신 9개월의 식구다.
"선희 몇 살이예요?"라고 물으면 어김없이 "다섯살" 하고 대답하는 그녀, 가끔 잠이 덜 깬 탓인지 아침에는 밥을 안 먹겠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만나는 사람에게 "밥 먹었어?" "어디서 자?" "뭐 해?" 라는 똑같은 질문을 해대며 사랑스럽게 살던 그녀에게 이 꼭두새벽에 무슨 일이 생겼다!
"예정일이 아직 20여일이나 남았는데..." 아무래도 선희의 일이라 예측할 수 없다.
달려가 보니 선희는 오줌 싼 아이처럼 진땀을 흘리고 있고 이불이 젖어있다.
이미 양수가 터진 것이다. 급히 119를 부르고 있는 사이 식구들이 소리친다.
"아기가 나온 것 같아요!"
엉거주춤 앉아있는 그녀의 바지 한쪽이 불룩 튀어 나와 있다.
"이게 뭐야?!" 사람들을 향하여 검은 눈을 더 크게 뜨고 있는 그녀의 이 한 마디는
질문인지? 감탄인지? 바지를 내리고 아기를 꺼내는 손이 떨린다. 아기가 새파랗다. 엉덩이를 때려 보았다. 한참만에 으앙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그런데 오늘 따라 119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건지... 수녀님들의 심정은 일각이 여삼추다. 기다리던 119 대원들이 도착하고 탯줄을 자르고 아기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주고... 드디어 구급차에 실려 아기가 먼저 병원으로 갔다.
이젠 선희를 데리고 병원으로 갈 차례다. "안 가! 안 가!" 달래고 위협해도 막무가내다. "선희야, 병원에 애기 보러 가야지?" "애기?" 그제서야 순순히 차에 오른다.
도착하니 아기는 체온이 내려가서 응급조치 중이었다.
이번에는 봉합수술을 하기 위해 한차례 실랑이가 벌어졌다. 낯선 사람들에 두려움을 느낀 탓이리라. 옷을 붙잡은 손에 힘을 준다. "선희, 예쁜 브래지어 사주어야겠네" 달래며 옷을 벗기던 수녀님이 말했다. 그녀가 덧붙였다. "빨강색!" 수술을 마친 그녀가 잠든 모습을 지켜보던 수녀님의 얼굴에는 미소가 인다.
2002년 9월 13일 금요일, 이렇게 선희의 딸은 세상에 태어났다.
닷새 만에 퇴원한 아기를 보고 벌쭉벌쭉 웃던 선희,
그녀의 아기는 입양기관으로 갔다. 아기가 가던 날 선희는 울었다. 그리고 지금은 선희도 집으로 갔다. 그녀가 가고 없는 지금, 그녀의 단순함과 순수한 미소를 기억하는 우리들은 '한 사람은 온 세상보다 더 소중'함을 깨달으며 그녀와 아기가 이 사회에서 따뜻이 받아들여져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지난 9월 찾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익명: 케익 1 / 익명: 음료수 1상자
익명: 음료수 3상자 / 익명: 음료수 1상자
요셉의원: 과일 1상자, 쇠고기
보건소: 떡 2상자, 과자류
시청: 참치 19세트 / 시의회: 쌀 20kg 4포
강원사회복지 협의회: 참치 45세트
대한사회복지 : 참기름 6병, 들기름 2병
익명: 쥬스 1상자 / 미래전기 사장: 배 1상자
한승수 국회의원: 김 1박스
김경애: 고춧가루 10근
지난 9월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명순, 익명, 김연미, 박상숙, 백숙희, 이의섭, 권인무
이한영, 이은숙, 이옥배, 박현경, 익명, 김태연, 허승구
신은경, 김용배, 김태숙, 송주연, 박인구, 김은정, 장희숙
김명자, 배용하, 김윤희, 김태연, 전부청 김도희, 김용기,
오음전, 이백은, 서재민, 익명, 홍순애, 김순원, 강윤희,
이현애, 정규설, 김범석, 권수미, 이향란, 이은해, 엄애란
성가정입양원, 대한사회복지회, 김영권, 박광혜, 박연숙,
이한영, 홍정미, 조병준, 김택용, 이영남, 서정래, 매리앤
대한사회복지회, 안종관, 박미향, 성가정입양원, 유명희,
박지혜, 김정임, 춘천교도소
후원해 주실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기업은행/ 126-011699-01-011/ 마리아의 집
지로번호/ 7609938